제174화
설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너 몰랐지? 내가 다른 아트 센터 몇 군데를 조사해 봤는데 거기는 일부러 잘생긴 남자들을 몇 명 뽑아 두었더라고. 여자 고객들을 끌어들이려고 말이야. 우리도 좀 배워야지!”
센터의 수강생 유치에 도움이 된다니 심가은도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럼 그렇게 해봐요.”
심가은이 채용을 위해 첫 번째로 들른 곳은 강성음악대학이었다.
올해는 취업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졸업생도 유난히 많았다.
막 시작한 규모가 작은 아트 센터였지만 이력서를 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도 꽤 되었다.
심가은과 여교사 단 두 명이 함께 오후 늦게까지 진을 빼고서야 겨우 자리를 정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이제야 짐을 수습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려는데 갑자기 교문 앞에 벤틀리 한 대가멈춰 섰다.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차에서 내렸다.
태현빈이었다.
태현빈은 오늘 평소의 건들거리는 재벌 2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보기 드물게 멀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태현빈 씨?”
심가은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현빈은 웃으며 그들의 채용 도구를 받아 들었다.
“온종일 채용하느라 힘들었죠? 제 차 타고 가요. 제가 저녁 대접할게요.”
심가은이 막 거절하려던 참에 태현빈은 벌써 심가은을 차에 태우다시피 밀어 넣었다.
차에 앉아 심가은은 물었다.
“태현빈 씨,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태현빈은 호탕하게 웃었다.
“우리가 방금 음악대학 옆에 있는 이공대학에서 채용을 끝냈거든요. 진작에 가은 씨를 발견했지만 일 끝날 때까지 일부러 기다렸다가 온 거예요.”
심가은이 오해할까 봐 태현빈은 덧붙였다.
“저 지금 아버지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고 꼭 성과를 내서 가은 씨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심가은 옆에 앉아 있던 여교사가 눈치 빠르게 말했다.
“심 선생님, 태현빈 씨랑 식사하세요. 저는 먼저 돌아가서 명단이랑 자료 정리할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심가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스스로 길가에서 택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