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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사실 주서연이 백이현을 포기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몰랐다. 백호 그룹이 위기에 처해 무너지고 파산이라도 하면 오히려 잘된 일일 것이다. 백이현이 돈의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그때도 여전히 그녀를 얽매고 괴롭힐 수 있을까? 이를 악물며 주서연이 말했다. “이현 오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녀에게 백이현은 언제나 순수하고 반짝이는 첫사랑, 그리고 소녀 시절의 추억이었다. “가은 씨가 나한테 백이현을 포기하라고 하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심가은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요.” 주서연은 이미 너무 깊이 빠져 있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심가은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건넸다. “백이현이 나를 구해준 건 사실이니까 나도 의리상 가끔은 백이현을 보러 올 거예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서연 씨가 있을 때만 올게요.” 그렇게 말한 뒤 심가은은 가방을 들고 카페를 나섰다. 주서연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눈빛에는 분함이 가득했다. 그때, 그녀의 오빠 주영욱이 차를 운전해 데리러 왔다. 그는 막 지나쳐가는 심가은을 보고 순간 놀랐다. 예전의 심가은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그녀의 눈빛에는 더 이상 두려움도, 위축도 없었다. 대신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기운 같은 한층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가 풍겼다. 주영욱은 카페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앉아 있는 여동생 주서연이 있었다.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해 주영욱은 여동생이 더 이상 백이현을 쫓지 않길 바랐다. 그는 백이현의 마음이 이미 식어버렸다는 걸 느꼈다. 한때 명랑하던 여동생이 백이현 때문에 점점 예민하고 어두워져 갔다. 주영욱은 여러 번 충고했었다. “서연아, 이제 그 남자는 그만 잊고 회사로 와서 일 배워. 아니면 그냥 아무 걱정 없이 집에서 지내. 우리 주씨 가문은 너를 충분히 지켜줄 수 있어.” 하지만 주서연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서연아, 며칠째 집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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