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잠시 생각에 잠긴 심가은은 곧 깨달았다.
백이현이 그렇게 한 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태현빈이 더 이상 심가은과 엮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진아린을 이용해 연극을 꾸며 심가은이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백이현은 음모가 드러날까 두려워 당연히 진아린을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만들 방법을 찾았다.
심가은은 문득 온몸이 싸늘해졌다. 그녀는 백이현이 정말 변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국 백이현이 자신을 향한 모든 건 계산된 것이었다.
태현빈도 멍하니 굳어버렸다.
“그럼, 진아린은 완전히 무고한 게 아니란 말입니까? 우울증 발작이 아니라 백이현의 사주를 받은 거라고요?”
낮은 목소리로 서민준이 말했다.
“진아린도 그때 분명 심가은 씨를 해치고 싶어 했을 거예요. 하지만 백이현의 사주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다면 진아린의 상해죄는 성립돼요. 그러니 이 사건은 제가 맡을 수 없어요.”
심가은과 태현빈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민준은 심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은 씨, 당분간 백이현과 가까이 지내지 마세요. 그는 연기에 능하고 가은 씨의 죄책감을 이용할 줄 알아요. 저는 백이현이 가은 씨를 다시 다치게 할지 걱정돼요.”
고개를 끄덕이며 심가은이 대답했다.
“알겠어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태현빈은 어딘가 씁쓸했다.
“저는 그동안 진아린에게 미안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녀가 백이현과 한패였다니... ”
침착하게 정리하듯 서민준이 말했다.
“그렇다고 태현빈 씨가 잘한 건 아닙니다. 진아린이 어떤 의도로 접근했든 당신은 분명 그녀의 감정을 가지고 논 것이죠.”
그의 직설적인 말에 태현빈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고 억울한 듯 변명했다.
“저는 그냥 어릴 때 철이 없었을 뿐이예요... ”
서민준은 냉정하게 말했다.
“젊음은 이유가 될 수 없죠. 잘못한 건 잘못한 겁니다.”
말문이 막힌 태현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조심스레 심가은을 바라보았다.
혹시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을 향한 혐오가 비치지 않을지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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