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채령은 약간 의심스러운 눈길로 심가은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담담하고 당당하다니 혹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걸까?’
채령이 막 믿어보려는 순간, 사설 탐정에게서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건 바로 태현빈의 최근 소비 내역이었다.
태현빈은 심가은의 대회를 위해 투표수를 올리며 4억 원이 넘는 돈을 썼다.
또한 심가은의 예술 센터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직접 돈을 내 회사 직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그들이 그 예술 센터에서 소비하도록 했는데 그 금액만 해도 8억 원이 넘었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심가은이 사는 곳 근처의 상업용 오피스 빌딩 한 층을 통째로 매입했다.
그 목적이야 뻔했다. 그걸 심가은에게 선물하려는 것이었다.
채령의 얼굴은 분노로 붉게 상기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심가은의 그 고고하고 도도한 태도가 지금은 더없이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좋아, 겉으로는 우리 아들과 거리를 두겠다고 말하더니 정작 마음 편히 우리 아들의 선물을 받아 챙긴단 말이지?’
채령은 탁자 위의 커피잔을 거칠게 집어 들고 심가은을 뒤쫓아가 그대로 심가은에게 커피를 퍼부었다.
그때 심가은은 막 계산을 마친 참이었고 채령의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커피가 쏟아지기 직전 누군가의 손이 그녀를 확 끌어당겼다.
채령의 시도는 실패했고 그녀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고함쳤다.
“이 천한 년! 그딴 연기 좀 그만해! 우리 아들이랑 깨끗하다더니 그러면 왜 우리 아들이 준 선물을 받았어?”
심가은은 어이없어 반박하려 했지만 옆에 있던 남자가 먼저 나섰다.
“이보세요, 사모님. 그 말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서 선물하는 게 뭐가 문제죠?”
억울하다는 듯 채령이 소리쳤다.
“하지만 우리 아들이 준 건 평범한 선물이 아니에요! 몇억, 몇십 억짜리인데 저 여자가 그걸 받을 자격이 있긴 해요?”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저는 또 얼마나 대단한 선물인가 했네요. 고작 몇십억 가지고 그 정도로 흥분하시다니. 제가 보기에는 심가은 씨 같은 미모라면 전 재산을 줘도 아깝지 않겠는데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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