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심가은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주영욱 씨.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주영욱이 그녀를 따라붙으며 물었다.
“제가 도와줬는데 식사 한 번쯤은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차분하게 심가은이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주영욱 씨. 저는 정말 시간이 없어요. 게다가 주영욱 씨의 재력과 지위라면 기꺼이 함께 식사할 여자분들이 많을 거라 믿어요.”
그 말을 남기고 심가은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주영욱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백이현의 전처라니 꽤 흥미로운 여자였다.
‘그러니 백이현이 그렇게 미련을 못 버렸던 거군.’
주영욱이 전에 만났던 여자들은 대부분 예쁜 얼굴만 내세운 머리가 텅 빈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심가은은 달랐고 그녀는 야심 있고 일에 진지한 아름다운 여자였다.
이런 여자는 처음이었다.
‘서연이가 했던 제안을 한번 받아들여 볼만하겠는걸. 심가은과 연애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 
퇴근길, 심가은은 우연히 서민준을 만났다.
둘은 같은 빌딩에서 일했지만 워낙 바쁘다 보니 얼굴을 마주할 일이 드물었다.
이렇게 마주친 게 오랜만이라 심가은은 반갑게 인사했다.
서민준은 통화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보자 곧 전화를 끊고 미소 지었다.
“저녁 같이 먹을래요?”
두 사람은 짬이 날 때마다 식사를 함께하곤 했다.
심가은은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운 태국 요릿집으로 자리를 옮기자 서민준이 물었다.
“차미원한테 들었어요. 위층 사무실을 임대할 계획이라면서요?”
살짝 난처한 뜻 심가은이 웃었다.
원래 이런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설하영이 또 입이 가벼워 차미원에게 흘렸고 차미원이 알면 곧 서민준도 아는 셈이었다.
“뭐든 다 아시네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괜찮아요, 그건 우리가 직접 관리사무소랑 얘기하면 돼요.”
서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관리소 쪽에서도 심가은이 자기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 거절할 리 없었다.
잠시 후, 서민준이 다시 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