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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백이현은 베개를 피했지만 여전히 설교를 계속하려 했다. 그때 서민준이 돌아왔다. 그는 백이현을 보자 눈빛에 살기가 서렸다. “여긴 뭐 하러 왔어요? 또 맞으려고요?” 심가은은 서민준이 오자마자 바로 기운이 났다. “서 변호사, 이 인간 좀 쫓아내 주세요. 이 사람 보기 싫어요!” 심가은과 같은 마음인 서민준은 다가가 백이현의 옷깃을 잡고 밖으로 던져버리려 했다. 백이현은 분노에 찬 눈으로 서민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심가은과 어떤 관계인지 무슨 상관인데요? 서민준 씨는 빠져요!” 서민준이 비웃으며 말했다. “심가은 씨가 귀찮아하는 거 안 보여? 백 대표, 한마디 충고할게. 가은 씨에게 더 이상 상처 주지 말고 본인 일이나 잘 챙겨요.” 백이현이 계속 반박하려 하자 서민준이 밖으로 집어 던져졌다. 병실 문까지 닫히자 백이현은 화가 나서 문을 부수려 했다. 백이현은 심가은이 서민준과 단둘이 있는 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때 비서가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회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서의 보고를 들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백이현은 심가은과 주서연 일은 잠시 제쳐두고 급히 회사로 향했다. 병실에서 서민준은 심가은이 지친 표정으로 있자 물 한 잔 따라 건네 마시게 한 후 다시 눕히며 말했다. “피곤하면 좀 더 쉬어요. 다른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심가은은 서민준의 배려에 깊이 감동했다. 백이현은 늘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계속해서 그녀를 아프게 했다. 그녀와 주서연이 동시에 사고를 당했을 때 백이현은 심가은을 때리고 주서연을 구한 후 그녀를 내팽개쳤다. 아직 중상에서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백이현은 와서 위로하기는커녕 계속 자극하며 주서연에게 사과하라고 몰아붙였다. 반면 서민준은 그저 친구일 뿐인데도 그녀의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삼고 그녀의 감정을 배려했다. 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백이현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그러니 백이현과 재결합한다면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다. 서민준은 심가은이 잠들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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