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심가은이 싸늘한 얼굴로 자리를 뜨자 백이현도 더 이상 쫓아가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꽉 쥔 채 심가은을 바라보았다.
방정수는 원한을 품으면 반드시 뒤에서 은밀하게 복수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심가은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려 했다.
심가은도 고통스러우면 분명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리라 생각했다.
주서연이 백이현을 찾으러 나왔다.
“이현 오빠, 왜 밖에 나와 있어? 빨리 들어가서 애프터눈 티 같이 마시자.”
얼굴에 분노가 서려 있던 백이현은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갈게.”
주서연은 백이현의 손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방 선생님과 심가은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심가은이 선생님 눈 밖에 나서 혹시라도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까 봐 걱정돼. 오빠, 방우진한테 좋은 의사를 붙여주는 게 어때? 방우진이 빨리 나으면 방 선생님도 심가은에게 화를 내지 않을 거야.”
방우진이 전에 심가은을 성희롱했다는 사실이 떠오른 백이현은 그가 돌아오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서연이 이렇게 부탁하자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알겠어, 내가 알아서 할게.”
백이현은 비서에게 지시해 방우진을 위해 강성 최고의 의료진을 초빙했다.
원지아가 물었다.
“방우진이 나으면 악단으로 돌아와 심가은에게 복수하지 않을까요? 대표님, 심가은 씨가 계속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만 계실 건가요?”
백이현도 심가은이 걱정되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두려우면 알아서 돌아올 거야. 게다가 본인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방우진이 설마 심가은에게 무슨 짓을 하겠어?”
본인도 여러 번 뺨을 맞은 상황인 데다 지금의 심가은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방우진은 회복된 후 악단으로 돌아왔지만 남자의 기능은 크게 손상되었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무서운 모습이었다.
모두들 방우진이 다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았다.
방우진이 뱀처럼 음흉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낀 심가은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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