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협박
“퍽!”
소유나는 남자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투박한 얼굴에 번진 음흉한 웃음이 눈에 들어오자 본능적으로 혐오와 분노가 치밀었다.
“만지지 마.”
그녀의 반응에 남자의 웃음기는 금세 사라졌다. 그는 손을 뻗어 소유나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며 비아냥거렸다.
“네가 이제 정말 부잣집 사모님이라도 된 줄 아나 보네? 남자 꼬시겠다고 비싼 향수까지 뿌리고도 결국 그놈한테 차였잖아. 남들이 다 마다하는데 네가 먼저 매달려서 뭐가 되겠어? 내가 아니었으면 좋은 대학 졸업이나 할 수 있었겠냐? 경인에서 이렇게 버티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거다. 그런데 이제 돈 있는 놈 알게 됐다고 날 버리겠다고?”
그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얕잡아보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소유나는 주먹을 꼭 쥔 채 고개를 숙였다.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혐오와 증오를 숨기려 애쓰며 침묵으로 버텼다.
남자가 그녀의 뺨을 거칠게 훑더니 억지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네가 어디서 기어 나왔는지 잊지 마. 네 그 지저분한 과거, 아까 그 남자가 알면 다시 너를 쳐다보긴커녕 곧바로 돌아섰을걸?”
“소재윤!”
소유나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이를 악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한테 말할 생각이면 앞으로 돈은 절대 꿈도 꾸지 마.”
소재윤은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은 안 해. 하지만 네가 내 말 안 들으면 그땐 모르는 거지.”
말을 끝내자마자 소재윤은 그녀의 몸을 함부로 움켜쥐었다.
소유나는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었다. 밀어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불쾌함과 고통을 삼켰다.
“소유나, 다른 놈이랑 있는 거 보니까 기분이 더럽더라. 넌 내 여자잖아.”
그는 비열하게 웃으며 함부로 얼굴에 입을 맞췄다. 코끝에 스치는 그의 불쾌한 냄새에 소유나의 속이 울렁거렸다. 참다못해 그는 결국 두 손으로 힘껏 밀쳐냈다.
“오늘은 몸이 안 좋아. 그만해.”
그 말에 소재윤의 얼굴이 험악하게 굳었다.
“뭐야? 다른 놈이 만지면 좋고 내가 만지면 싫어? 예전에는 내 침대에서 그렇게 잘도 울부짖었잖아.”
“그만!”
소유나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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