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재결합
소재윤은 마지막으로 짧은 경고를 남기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소유나는 욕실로 달려가 거칠게 헛구역질했다. 얼굴은 창백했고 코끝에는 여전히 소재윤의 불쾌한 냄새가 맴돌았다. 그녀는 찬물로 얼굴을 마구 문질렀지만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몇 번이고 씻다 보니 피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화와 수치로 일그러져 있었다. 소유나는 참지 못하고 짧게 비명을 질렀다.
‘언제까지 소재윤한테 발목 잡혀 살아야 하는 거야. 그 인간은 나타날 때마다 내 과거를 들춰내잖아...’
소재윤은 두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안 돼. 평생 저 인간이랑 얽혀 사는 건 절대 싫어. 반드시 부자가 돼야 해. 고씨 집안에 들어가서 소재윤을 완전히 끊어내고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어. 고은찬... 그 사람만이 날 이 깊은 수렁에서 꺼내줄 수 있어.’
거울 속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고 그 안에는 욕망과 독기가 섞여 있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은찬의 코끝에 스친 건 소유나의 향기였다. 옷깃에 스며든 그 향은 숨을 쉴 때마다 은근하게 파고들었고 불현듯 아까 소유나가 몸을 비비며 다가오던 장면이 떠올랐고 몸속에서 뜨거운 열이 서서히 차올랐다.
“끼이익!”
그때, 급브레이크와 함께 차가 크게 흔들렸다. 고은찬은 앞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조금만 더 했으면 사람을 칠 뻔했다. 행인은 거친 욕을 퍼붓고는 성난 걸음으로 떠났다.
고은찬은 관자놀이를 짓눌렀다. 그리고 겉옷을 벗어 뒷좌석에 던지고 자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내가... 제정신이 아닌 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차창을 내리자 찬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달아오른 열기가 식으면서 정신이 맑아졌다.
‘방금 또 선을 넘을 뻔했어. 왜 이렇게 자제력이 없는 거지? 혹시... 진짜 마음이 변한 걸까?’
곧 고은찬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내가 사랑하는 건 오직 재이뿐이야. 잠깐의 혼란일 뿐이야.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다시는 재이에게 부끄러운 짓 하지 않겠어.’
...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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