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편들기
복도에서 심재이를 마주친 강희연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얼른 다가섰다.
“심재이, 고은찬과 재결합한 거 아니야? 왜 다시 피아노 방에 얼쩡거려?”
심재이는 그런 강희연을 보고 덤덤하게 말했다.
“어제 내가 고은찬을 찾아간 건 다시는 내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하러 간 것뿐이야. 게다가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야 하는데 연습을 게을리해서야 되겠어?”
“허. 콩쿠르? 고은찬 덕을 봐서 바로 일등상을 따내고 싶은 건 아니고?”
강희연이 비아냥대자 심재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희연아, 나는 허풍 치는 사람이 아니야. 나쁜 의도로 나를 넘겨짚지 마.”
강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차갑게 캐물었다.
“너 태겸 오빠랑 무슨 사이야?”
심재이가 멈칫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래? 근데 태겸 오빠가 왜 그렇게 신경 써? 병원에서 네 편을 들지 않나, 엄마에게 데리고 가서 사과하게 하지 않나, 엄마 앞에서 너 대신 좋은 말을 해주지 않나, 식당에서는 아예 네 편까지 들었다며?”
강희연이 의문에 찬 표정으로 캐물었다.
‘보호?’
강희연이 한 말을 통 이해할 수가 없었던 심재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나를 어떻게 보호했는데?”
“모른 척하는 거야? 너 학교로 온 후부터 임유찬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잖아. 네가 임유찬 꼬신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 태겸 오빠도 너랑 임유찬이 함께 식사하는 거 본 적이 있고. 두 사람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데도 오빠는 화내기는커녕 너만 위하면서 오히려 나를 꾸짖더라. 태겸 오빠와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정이 있어서 종래로 내게 큰소리를 친 적이 없는데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말한 건 처음이었어. 네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우리 엄마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너만 좋아하는 거야?”
심재이는 놀라움을 감출 길이 없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이상한 감정이 마음에 퍼지는 것 같아 입술을 꽉 깨무는데 강희연의 분노에 찬 눈동자가 보여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희연아, 넌 나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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