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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핑크빛 문자

마음이 따듯해진 심재이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직 열지 않은 다른 한병의 우유를 경비에게 건네준 심재이가 이렇게 말했다. “경비 아저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비원이 연신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보잘것없는 일인데 감사는 무슨.” 심재이가 기어코 우유를 테이블에 올려주며 말했다. “고작 우유 한병일뿐인데요. 제 마음이니까 받아주세요.” 그러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경비가 쫓아가며 돌려주려다 마침 차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경비가 차량 등록을 마치고 돌아섰을 때 심재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테이블에 놓인 우유를 보다 인터넷에 가격을 조회한 경비는 입이 떡 벌어졌다. 우유 한 병이 며칠 치 월급은 되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우유를 서랍에 넣은 그는 이따 퇴근해서 딸에게 가져다줄 생각이었다. ... 집에 도착한 심재이가 피곤한 몸을 소파에 던지고 손에 든 우유를 내려다보다 핸드폰을 꺼내 고태겸의 카톡에 문자를 적었다. [우유 잘 받았어요. 고마워요. 삼촌.] 하지만 보려는 망설여져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다 결국 다 지우고 한 통도 보내지 않았다. 이제 고태겸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한편, 입력 중이라는 대화창을 한참 들여다보던 고태겸은 결국 아무런 문자도 오지 않는 걸 보고 핸드폰을 든 채 고민에 잠긴 심재이의 표정을 상상하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영상통화를 보냈다. 심재이는 갑자기 화면에 뜬 영상통화 알림창을 보고 화들짝 놀라 바로 거절을 눌렀다. 하지만 누른 순간 밀려오는 후회는 어쩔 수가 없었다. 받지만 않았어도 못 들었다고 우길 수 있는데 하필 거절을 누른 것이다. ‘아, 멍청하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심재이가 혼자 끙끙 앓는데 이내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왜 거절한 거야?] 심재이는 머릿속이 하얘져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제일 좋은 핑계는 하나밖에 없었다. [샤워 중이라 불편해서요.] 답장하고 나서야 심재이는 문자가 너무 야릇하다는 걸 느끼고 얼른 취소하려 했지만 상대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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