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협박
윤가영은 어쩔 수 없이 하인에게 과일을 넘겨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심호 옆에 앉았다.
“엄마, 하인에게 시키시지, 뭐 하러 종일 쉬지 않고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시는 거예요? 힘들지 않으세요?”
심서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의 눈빛에는 의문이 가득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부유한 삶을 누리지 않고 스스로 고생을 자초하며 하인 일을 고집하는 모습이 답답해 보였다.
심서진의 말을 들은 윤가영은 쓸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집에서 할 일도 없는데, 가만히 있기보다 뭐라도 하는 게 나아.”
“다른 부잣집 사모님들처럼 매일 미용실도 다니고, 커피 마시며 지내면 얼마나 좋아요?”
윤가영의 눈가에 흐릿한 슬픔이 스쳤다. 무릎 위에 놓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
“네 엄마는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잖아. 집에 있는 게 더 편안한 거야. 이게 네 엄마의 취미니 존중해 줘야지. 됐어, 나는 네 엄마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 너는 위층에 올라가 놀아.”
심호는 윤가영을 감쌌다.
“그래, 좋아요. 엄마가 뭘 하든 아빠는 다 좋아하는 거 알아요. 두 분이 계속 얘기해요, 전 알고 싶지 않아요.”
심서진은 벌떡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심호의 얼굴에 온화함은 사라지고 싸늘함이 감돌았다. 그의 시선은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윤가영에게로 향했다.
“방금 은찬이가 연말 전에 재이랑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었지? 이건 우리 심씨 가문에는 좋은 일이야. 지금 당장 재이에게 전화해서 미리 준비하라고 해. 절대로 고씨 가문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윤가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재이는 은찬이와 결혼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싫다고 하면 안 할 거야? 당신이 지금 똑똑히 구분해야 할 건, 심씨 가문이 중요한지 아니면 그냥 심재이 하나가 중요한지야!”
심호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의 눈빛에는 어떠한 거절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윤가영은 몸을 떨며 그의 눈을 감히 바라보지 못했다.
“지금 바로 심재이에게 전화해.”
심호는 명령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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