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불안에 떨다
“잊지 마. 당신이 이 부귀영화의 세계에 발을 들인 건 모두 내 덕이야. 내가 당신 체면을 세워줬어. 나 없으면 당신은 쓸모없는 존재일 뿐이야. 예전처럼 누구에게든 짓밟힐 거고, 지금 같은 삶은 영원히 꿈도 꿀 수 없어. 오직 나만이 당신이 진정한 기댈 곳이야. 재이를 고씨 가문에 시집 보내는 것도 모두 당신을 더 높은 자리에 올려주기 위해서야. 똑똑히 깨달았지?”
그의 말은 얼음으로 된 칼날처럼 윤가영의 심장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그녀의 몸은 공포에 질려 굳어버린 채 조금의 반항심도 일어날 수 없었다.
...
학교에서 전화를 받은 심재이는 분노로 주먹을 꽉 쥐었다.
‘심호 그 인간은 정말 비열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도 자격이 없는 인간이야.’
그녀는 심호가 윤가영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걸 직접 봐왔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혹함이었다.
‘은찬이가 고씨 가문에 초대 한 건 분명히 우리 결혼을 협의하려는 함정이야. 내가 간다면 은찬이의 계략에 빠지는 거고 가지 않으면 엄마가 다치실 거야.’
깊은 딜레마에 빠진 심재이는 얼굴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한때 그녀는 고은찬을 맹목적으로 믿었었다.
가정의 불화조차 숨김없이 털어 놓았던 그 남자가 자신을 심연에서 구원해 줄 사람이라 생각했으나 그 믿음이 오히려 그의 손에 쥐인 칼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고은찬은 엄마를 이용해 나에게 칼을 겨누는 심호 그 인간이랑 같아.’
...
심재이가 심플한 화이트 니트와 청바지를 입고 심씨 가문에 나타났을 때 심호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미리 드레스를 준비해 두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불러놓은 상태였다.
“엄마는 어디 있어요?”
심재이는 그 화려한 화이트 드레스를 한번 훑어본 뒤 무표정으로 심호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 네가 말 잘 듣고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네 엄마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
심호의 얼굴에 걸린 미소를 본 심재이는 혐오스럽기만 했다.
“감히 엄마에게 손이라도 댄다면 엄마가 겪는 만큼 그대로 돌려받을 거야.”
그녀의 싸늘하게 말한 후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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