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화 더 이상 순종하지 않아
“어머님, 스타컴퍼니는 제가 은찬이랑 함께 설립했고 제 정성이 담긴 회사예요. 회사의 주요 협력 사업 대부분이 제 디자인으로 성사됐어요. 실력으로 이사 자리에 올랐고, 월급은 당연한 대가예요. 제가 없었다면 스타컴퍼니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녀는 냉담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임미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과거에 내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던 아이였건만,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나의 체면을 구기다니. 시집도 아직 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만해? 만약 시집온다면 하늘을 뒤집을 기세로구나.’
그녀의 얼굴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심호는 임미연의 굳은 얼굴을 보고 급히 말을 가로막았다.
“그게 무슨 말투야. 재이야, 얼른 사과해.”
임미연은 콧방귀를 뀌며 비웃듯 내뱉었다.
“그 말은 마치 은찬이가 너 없이는 회사를 못 일으킨다는 것 같다. 네가 없어도 은찬이는 분명 스타컴퍼니를 잘 이끌 수 있었을 거야. 사람이 지나치게 거만해지거나 자만하는 건 좋지 않아.”
“제가 쓸모없다고 생각하시니 다행이네요. 어차피 사표 낸 상태니까요. 이제 제 손을 떠난 스타컴퍼니가 더 번창하기를 바랄게요.”
심재이는 산꼭대기에 핀 설화처럼 청량한 미소를 지었다.
“사표를 냈다고?”
고광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재이야, 갑자기 왜 사직서 낸 거야? 은찬이랑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의 말을 들은 고은찬은 가슴이 철렁했다. 재빨리 다가가 심재이의 손을 잡으며 설명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재이와 저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재이가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서요. 전 재이의 꿈을 응원해요.”
“그런 거야? 재이야?”
고광진이 심재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무슨 억울한 일이라도 있으면 할아버지께 말해.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심호가 윤가영의 손을 꼭 잡은 모습을 보고 심재이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괜찮아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절대로 재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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