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파혼
“네 탓 아니라면, 은찬이 탓이란 말이야?”
“네, 은찬이 탓 맞아요.”
고태겸이 앞으로 다가섰다. 그의 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이 고은찬의 얼굴을 스쳤다.
“내가 대신 말해줄까? 아니면 네 입으로 직접 말하겠어?”
고은찬은 그의 냉혹한 얼굴을 응시하며 분노에 차 말했다.
“삼촌, 이건 저와 재이의 일인데 왜 항상 간섭하는 거예요?”
“보아하니 내가 대신 말해줘야겠구나.”
고태겸의 목소리에 독기가 서렸다.
“은찬이가 변심해서 다른 여자를 좋아했어요. 이를 발견한 재이가 헤어지자고 하자, 은찬이는 재이를 계속 괴롭혔어요. 심지어 사람을 시켜 재이를 해치면서 헤어지지 못하게 협박까지 했죠.”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진 고광진은 고은찬을 향해 외쳤다.
“이런 망측한 짓을 저지르다니! 재이를 해치기까지 해!”
“할아버지, 전 그냥 재이와 헤어지기 싫었을 뿐이에요.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그날은 오해였고요.”
고은찬이 다급히 변명했다.
고광진은 탁자를 내리치며 그를 향해 물컵을 집어 던졌다.
“헤어지기 싫다면서 왜 다른 여자에게 한눈판 거니? 재이를 왜 배신한 거야!”
고은찬은 고개를 숙이고 설명했다.
“할아버지, 저 마음이 변한 거 아니에요. 저는 줄곧 재이만 사랑해 왔어요.”
“그러면 재이를 배신한 적은 있어?”
고광진이 단호하게 물었다.
고은찬은 머리를 숙이고 비겁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없어요. 그냥 그 여자가 불쌍해서 좀 돌봐준 것뿐이에요.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아버님, 은찬이는 어릴 때부터 착했어요. 그 여자의 처지가 가여워서 도와준 게 분명해요. 재이가 좀 의심이 많아서 오해한 거겠죠.”
임미연은 사정도 모르면서 아들을 감싸며 심재이에게 불쾌한 시선을 던졌다.
‘다 이 여자 때문이야.’
심호도 급히 끼어들었다.
“삼촌, 저도 아는 일이에요. 재이가 오해한 거예요. 은찬이가 우리 집에 와서 설명했었어요. 이미 지난 일이에요.”
‘지난 일이라고? 풉. 제정신이 아니네.’
심재이는 주먹을 꽉 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고태겸은 그녀의 떨리는 주먹을 보며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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