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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적반하장

“부르셨나고요.” 심재이의 입에서 다시금 냉랭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날 뭐라고 불렀냐고!” “대표님이요.” 고은찬은 기가 막힌다는 듯 펜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심재이,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이딴 식으로 나랑 거리를 두면 내가 숙이고 들어갈 것 같았어?” 심재이의 눈가에 일말의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수리해 주세요.” 그녀는 고은찬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봉투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고은찬은 사직서라고 적혀있는 봉투를 보더니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갈기갈기 찢어 바닥에 버려버렸다. 그러고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소리를 질렀다. “누구 맘대로 회사를 그만둬?” 화가 잔뜩 배어있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심재이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나는 네가 허락 안 해도 떠날 거야.” “심재이!” 고은찬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심재이를 노려보았다. “사실은 진작부터 나랑 헤어지고 싶었던 거지? 이미 다른 남자를 찾았으니까!” “뭔 헛소리야.” 심재이가 불쾌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어젯밤에 다른 남자 손을 잡고 레스토랑에서 나가는 걸 내 두 눈으로 직접 봤어. 그런데도 발뺌할 셈이야?” ‘어젯밤? 설마 고태겸이랑 같이 있는 걸 본 건가? 어쩐지 전화를 아홉 통이나 넘게 걸더라니.’ 다행인 건 그 남자가 고태겸인 건 아직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고은찬은 심재이의 침묵에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확신했는지 그녀의 손목을 아프게 잡아당겼다. “말해! 누구야, 그 남자!” 심재이는 잡힌 손목이 아파 와 몇 번이고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뿌리치면 칠수록 점점 더 세게 조여올 뿐이었다. “고은찬, 이거 안 놔?!” 잔잔했던 그녀의 눈동자에 이윽고 분노가 피어올랐다. “찔리는 게 있긴 한가 보지?” 고은찬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을 내뱉었다. “너랑 할 얘기 없어.” “할 얘기가 없는 게 아니라 양심에 찔려서 말을 못 하는 거겠지!” 고은찬이 소리를 질렀다. “그간 피해자인 척 나랑 유나를 몰아세우니까 좋았어? 그래, 즐거웠겠지. 안 그래도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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