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아프게 할까 봐
심호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 이익을 취하려 했고, 그녀의 어머니를 이용해 그녀를 묶어두려 했기 때문에 쉽게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이혼하더라도 네 아버지는 우리 모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윤가영은 눈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가끔 정말 죽고 싶을 때가 있어. 그렇게 하면 더는 너를 힘들게 하지 않을 텐데... 하지만 엄마가 너무 나약해서 죽을 용기도 없구나.. 엄마가 미안해, 너에게 이렇게까지 폐를 끼치다니.”
심재이는 어머니의 슬프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렸다.
“재이야, 앞으로는 엄마를 신경 쓰지 마. 아무리 맞아도 상관하지 말아줘. 그렇게 되면 네 아빠는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을 거야.”
윤가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래야만 심호가 듣지 못했으니까.
“엄마, 제가 어떻게 엄마를 내버려 둘 수 있어요?”
심재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는 냉철한 사람이 아니다보니 방관할 수 없었다.
심씨 가문을 나선 심재이는 몸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았다. 그녀의 옷은 심호가 이미 쓰레기통에 버렸기 때문에 찾을 수도 없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 그녀의 눈앞에는 밝은 길이 보이지 않았다.
발이 너무 아팠다. 그녀는 발에 맞지 않는 하이힐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한밤중에 흰색 쉬폰 드레스 한 벌만 입은 채 길거리에 서 있다 보니 심재이는 차가운 바람에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어깨에 갑자기 따뜻한 양복 재킷이 걸쳐지며 그녀의 차가운 몸을 감쌌다.
깜짝 놀라 고개를 쳐든 심재이는 남자의 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삼촌, 어떻게 오셨어요?”
그녀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태겸은 바람에 얼굴이 창백해진 그녀를 바라보았다. 웨이브 머리가 두 볼에 흩어져있었고, 긴 속눈썹이 나비의 날개처럼 연약하게 떨렸다. 청량한 얼굴에 애절한 표정이 더해져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널 집에 데려다주려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그녀를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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