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그의 품에 기대다
“재이야!”
조아린이 비명을 지르며 급히 심재이를 부축했다.
“재이야!”
허둥지둥 달려오려던 임유찬은 앞을 가로막은 주설과 부딪쳤다.
휘청한 주설은 넘어질 뻔했지만 임유찬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심재이 곁으로 달려가 그녀를 안아 올렸다.
“내가 운전할게요. 병원으로 가요.”
조아린이 서둘러 말했다.
“알았어.”
임유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재이를 안고 조아린의 차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선배!”
주설이 임유찬을 부르며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갔지만 임유찬은 전혀 듣지 못한 듯 바로 차에 올라 떠나버렸다.
주먹을 꽉 쥔 채 노려보는 주설의 눈에 질투가 가득 찼다.
“심재이가 왜 갑자기 기절한 거야? 정말로 다친 거야?”
자리에 서 있는 강희연은 얼굴이 약간 창백해졌다.
“선배는 그렇게 많이 맞아도 안 쓰러졌는데 심재이는 한 대 맞고 쓰러진 거야? 그렇게 심각할 리가 없잖아! 게다가 고은찬이 그렇게 세게 때렸을 리가 없어. 분명 연기하는 거야. 약한 척하며 선배의 동정을 사려는 거지. 자기를 약자로 만들면 희연이 너만 못된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 있으니까. 이게 바로 저년의 계략이야.”
이를 갈며 말한 주설의 목소리에는 악의가 숨어 있었다.
주설의 말을 들은 강희연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긴, 고은찬이 심재이를 세게 때릴 리 없지 않은가.
분명 심재이가 연기하는 것이다.
“희연아, 봤지? 심재이가 학교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이렇게 많은 소란이 일었어. 만약 저년이 진짜로 학교에 돌아오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정말 너무해.”
“걱정 마. 저년이 절대 학교에서 소란 피우지 못하게 할 거야. 이미 다 준비해 뒀어.”
강희연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기분이 우울했던 주설은 강희연의 말에 드디어 위로를 받은 듯 눈빛이 반짝였다.
심재이에게 스폰서가 있다고 소문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이 불씨를 더 지펴 심재이가 학교에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했다.
...
심재이가 깨어났을 때 이미 밤이 깊었다. 하지만 병실의 조명이 너무 밝아 심재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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