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고태겸과의 식사
“밥 먹으러 가게 일어나.”
심재이는 고태겸의 반응이 어딘가 이상했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이상한 건지는 콕 집어 말하기 어려웠기에 아무 말 없이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
고태겸이 그녀를 데리고 온 곳은 예상 밖으로 훠궈 집이었다. 그것도 그녀가 자주 가는 가게였다.
심재이는 눈을 반짝이며 앞장선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고작 옆모습일 뿐인데도 잘생겼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고태겸 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식사도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일식집, 또는 프라이빗한 한정식집에서만 할 줄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곳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시끄러운 곳은 싫어할 줄 알았는데.’
그때 고태겸이 갑자기 뒤로 고개를 돌렸다.
심재이는 그와 눈이 딱 마주치고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시선을 피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쿵 뛰었다.
“뭐 할 말이라도 있어?”
고태겸이 발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삼촌도 훠궈 같은 걸 좋아하는구나 싶어서요.”
심재이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너는 어떤데? 좋아해?”
“네, 좋아해요.”
고태겸은 그녀의 말에 입꼬리를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
심재이는 얼굴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 같아 얼른 손부채질을 했다.
‘이곳 열기 때문인 게 분명해.’
“두 분, 잠시만 옆으로 비켜주시겠어요?”
직원 한 명이 트레이를 끈 채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그 말에 심재이가 뒤로 한걸음 물러서려는데 그보다 먼저 고태겸의 손이 그녀의 팔을 잡아 옆으로 끌어당겼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특유의 우드 향이 콧가에 확 퍼져갔다. 고작 두어 번 맡아본 것이 전부인데도 이상하게 안정감 같은 것이 들었다.
“룸으로 가.”
머리 위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심재이는 반쯤 넋을 놓고 있다가 고태겸이 움직이고서야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갔다.
잠시 후, 주문한 채소와 고기가 오르자 심재이의 눈이 다시금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게 전부 다 그녀가 자주 주문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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