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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오해

심재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 편히 등을 기댔다. 그동안은 마라 자체를 싫어하는 고은찬 때문에 훠궈를 먹고 싶어도 꾹 참아야만 했다. 그는 톡 쏘는 마라 향기를 극혐했고 나중에는 위생적이지도 않다며 그녀가 먹는 것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한 번, 그녀가 조아린과 함께 훠궈를 먹고 고은찬의 차에 오른 날, 고은찬은 바로 냄새가 난다며 그녀에게 당장 내리라고 했다. 심재이는 그 말에 뭐라 반박하지도 못하고 처량하게 혼자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끝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고은찬은 그날 이후 장장 3일이나 연락을 무시했다. 그러다 4일째가 되던 날, 그녀에게서 다시는 훠궈를 먹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기분을 풀어주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었다. 아니, 이건 그냥 멍청한 수준이었다. 심재이는 고은찬과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자신을 잃어 갔고 나중에는 뭐든 그에게 맞춰주기 시작했다. “삼촌,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심재이는 자세까지 바로 하며 다시금 진지한 얼굴로 고태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맙다는 말은 이제 그만해도 돼.” 고태겸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에게 티슈를 건넸다. 무심한 말투인데도 목소리는 너무나도 듣기 좋았다. 심재이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그가 건넨 티슈로 입 주변을 닦았다. 고은찬은 그간 그녀에게 꽤 자주 고태겸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 고태겸은 고광진의 두 번째 아내가 낳은 아이라 어릴 때부터 고광진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고태겸이 성인이 된 후 고광진은 케이 그룹 아래의 산업 대부분을 전부 고태겸에게 맡겼다. 고은찬은 늘 그 사실을 고까워했고 고광진이 삼촌만 편애하는 것 같다며 툴툴거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태겸은 태생이 냉소적이고 차가운 사람이라 가족들과도 잘 어울리려 들지 않고 회사에서는 늘 고은찬 아버지의 입지를 흔들어 놓는다고 한다. 고은찬은 고태겸을 늘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것 못지않게 두려워도 했다. 당시의 심재이는 고은찬의 말이라면 뭐든 믿었기에 덩달아 고태겸을 멀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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