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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싫은 건 아니고

심재이는 장미꽃을 든 손이 어쩐지 뜨겁게 느껴져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고태겸은 천천히 뒤로 돌더니 이내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심재이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피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대로 계속 마주 보고 있으면 꼭 무언가에게 홀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싫어?” 고태겸은 여전히 시선을 그녀의 눈동자에 고정한 채로 있었다. 심재이는 애꿎은 손만 만지작거리며 아까보다 한결 작아진 목소리로 답했다. “저는 삼촌이 곤란해질까 봐...” “그러니까 내가 싫은 건 아니다?” 고태겸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며 물었다. 키가 크다 보니 조금만 가까이 다가서도 심재이를 완전히 그림자 안에 가둬둘 수 있었다. 심재이는 갑자기 앞으로 다가온 그의 얼굴에 깜짝 놀라며 숨을 헙하고 들이켰다. 거리가 조금 가까워진 것뿐인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당연하죠. 저는 삼촌을 존경하고 있어요.” 간신히 진정을 되찾은 심재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존경?” 고태겸은 그녀의 말에 눈썹을 끌어 올리며 피식 웃었다. 날티가 조금 섞인 듯한 그런 웃음이었다. “심재이, 나는 존경이란 말 안 좋아해.” 고태겸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늘 듣던 이름도 매우 고급지게 들렸다. 목소리에 넋을 잃을 것도 잠시, 심재이는 이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손을 만지작거렸다. 고태겸은 그런 그녀를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빤히 바라보았다. 사실 조금만 더 이렇게 바라보고 싶었지만 점점 몸이 굳어가는 그녀를 보니 괴롭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결국 먼저 시선을 돌리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존경이란 단어를 들으면 꼭 내가 나이 든 것 같잖아.” 심재이의 몸이 눈에 띄게 편해졌다. 고태겸이 먼저 말을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아니에요. 삼촌도 충분히 젊어요!” 심재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지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고태겸은 옅은 미소를 짓고는 차량의 뒷좌석 문을 열었다. “타. 데려다줄게.” ... 심재이를 데려다주고 나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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