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고씨 가문
“태겸이 너는 언제 귀국한 거야? 나도 이이도 전혀 몰랐잖아. 돌아오는 일정이라도 얘기해줬으면 마중이라도 갔을 텐데.”
임미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정한 형수님 얼굴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두 눈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고태겸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더니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회사로 복귀한 지는 3일 정도 됐어요. 3일 내내 회사에 있었는데도 형님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길래 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건가 해서 일부러 아무런 연락도 드리지 않았어요.”
고태훈의 안색이 한순간에 변했다. 서늘한 기운이 들어 고광진 쪽을 힐끔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고광진이 눈을 무섭게 부릅뜨며 탁자 위에 있는 사과를 집어 그에게 던졌다.
“3일이나 회사도 안 나가고 뭐 했어? 내가 너더러 편히 쉬라고 그 자리에 앉힌 것 같아?!”
고광진은 연세가 지긋한데도 여전히 기세가 좋았다.
고태훈은 바닥에 떨어진 사과는 주우며 서둘러 해명했다.
“아버지, 회사에 안 나간 건 요 며칠 몸이 안 좋아서예요.”
“맞아요, 아버님. 이이 정말 많이 아팠어요. 내일은 제가 꼭 회사에 보낼게요. 그러니까 그만 화 푸세요. 이러다 건강에 무리가 가겠어요.”
임미연도 옆에서 거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태겸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도 보냈다.
‘쟤만 있으면 꼭 이렇게 되는 일이 없어!’
“핑계 대지 마라!”
고광진은 두 사람의 열연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의 눈에는 이미 훤했으니까.
근 몇 년간 고광진은 모든 해외 업무를 고태겸에게 맡기고 국내 일은 고태훈이 처리하도록 했다. 그러다 며칠 전에 슬슬 고태겸을 다시 불러들여 회사를 이어받게 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고태훈과 임미연이 회사를 아예 나가지 않는 것으로 반항 아닌 반항을 한 것이다.
그 증거로 그들과 사이가 좋은 주주들도 하나둘 이상한 핑계를 대며 연달아 휴가를 냈다.
이게 고태겸을 견제하는 행동이 아니면 또 뭐란 말인가.
이런 그들이기에 회사를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는 것이다.
고태훈은 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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