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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가슴에 꽂힌 비수

심재이는 조용히 다가가 선물 포장지에 묻은 얼룩을 하나하나 닦아냈다. 그 모습을 본 심서진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고 윤가영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애썼다. “재이야, 서진이가 아직 어려서 그래.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마.” “스무 살이에요. 아직도 어린가요?” 심재이는 싸늘하게 응수했다. “나는 열여덟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도 스스로 벌었어요. 그러니까... 서진이는 성인이에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에요.” 그 말에 윤가영의 눈빛에 잠시 미안함이 스쳤다. 그 말에 심서진은 발끈하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네가 사랑받지 못하고 밖에서 나돌다가 고생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심재이? 잔소리 말고 은찬이 형이 준 선물이나 내놔!” “그런 거 없어.” 심재이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말도 안 돼. 선물이 없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응하던 심서진이 문뜩 무언가 떠오른 듯 그녀 앞으로 성큼 다가와 삿대질하며 물었다. “너 솔직하게 말해! 은찬이 형한테 뭐 잘못했지? 그래서 형이 오늘 내 생일인데도 모른 척 넘긴 거잖아!” 그 말에 심호의 얼굴이 확 굳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심재이를 쏘아보았다. “심재이, 정말 너 은찬이 기분 상하게 한 거야?” 심재이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단 한 마디의 안부조차 없이, 오직 고은찬만 찾는 이 분위기에 그녀는 다시금 실감했다. ‘그래, 이게 나를 낳아준 부모님이고 하나뿐인 혈육인 동생이지.’ 그녀는 심호의 냉정한 눈빛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고은찬이랑 헤어졌어요.” 순간 거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이윽고 심호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소리쳤다. “뭐라고? 너 지금 제정신이냐? 은찬이 기분 상하게 한 거면 당장 사과해! 네가 뭘 잘못했든 무릎 꿇고 빌어서라도 용서를 받아내라고! 어떻게 은찬이랑 헤어질 수가 있어!” 그의 언성이 높아질수록 심재이는 오히려 더욱 냉정해졌다. ‘봐, 역시. 언제나 내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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