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악연 같은 부녀 관계
“다시는 고은찬이랑 엮이지 않을 거예요. 결혼? 절대 못 해요. 아니, 안 해요.”
심재이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그 안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심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심재이,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이 년이!”
“고은찬이랑 다시 만나는 일은 절대 없다고요! 두 번 다시 얼굴도 안 마주칠 거라고요!”
“짝!”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호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심재이는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재이야!”
윤가영이 놀라 급히 달려들었지만 심호는 거칠게 아내를 밀쳐냈다.
“비켜!”
윤가영은 균형을 잃고 소파에 쓰러졌다.
심호는 바닥에 주저앉은 딸을 내려다보며 핏발 선 눈으로 쏘아붙였다.
“너, 진짜 우리 심씨 가문 말아먹고 싶어서 환장했냐? 지금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 알기나 해? 고씨 가문 도움 없으면 당장이라도 무너져! 이런 판국에 은찬이랑 헤어졌다고? 너 지금 회사 말아먹겠다는 거야?”
뺨은 화끈거리며 금세 부어올랐지만, 심재이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전 지금까지 심씨 가문 돈 한 푼도 쓴 적 없어요. 회사가 어떻게 되든 저랑 무슨 상관이죠?”
“이 년이!”
심호가 다시 손을 들자, 이번에는 윤가영이 그 앞을 막아섰다.
“제발 그만해요! 이제 그만 좀 해요!”
윤가영은 심호의 손에 맞고 소파 위로 휘청 넘어졌다.
“엄마!”
심재이가 놀라 달려갔지만 정작 소파에 앉아 있던 심서진은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게임에 열중하던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고 화면에서 나는 효과음 사이로 들리는 건 무심한 코웃음뿐이었다.
“난 괜찮아...”
윤가영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딸의 손을 붙잡았다.
“재이야... 제발 아빠랑 너무 부딪히지 마. 엄마가... 미안해...”
심재이는 대답 대신 조용히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텅 빈 눈빛으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때 심호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날을 세웠다.
“이런 배은망덕한 것 같으니. 네가 심씨 가문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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