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협박
에스테크는 심호의 아버지, 심석훈 회장이 온 생애를 바쳐 일군 회사였다.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그의 열정과 추억, 삶의 전부였다. 그는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그는 회사의 앞날을 걱정할 만큼, 그곳에 깊은 애착을 남겼다.
잠시 말이 없던 심재이를 보며 심호의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저세상에서 편히 눈 감길 바란다면 지금 당장 은찬이한테 사과해. 가서 싹싹 빌어!”
심재이는 손을 꼭 움켜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 만큼 세게 움켜쥐었지만, 그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흥분을 가라앉힌 심호는 다시 소파에 앉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고광진 어르신이 너를 예뻐하는 것도 네 복인 줄 알아야지. 고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 줄은 알지? 그 집이랑 엮이고 싶어 하는 사람 얼마나 많은 줄 아니? 은찬이가 아직 너한테 미련이 있을 때 잘 붙잡아. 그리고 그 힘 좀 빌려서 서진이도 좀 챙기고.”
그때 심서진이 코웃음을 쳤다.
“맞아. 제발 그 썩은 표정 좀 펴. 내가 은찬이 형이었으면 너 같은 애는 진작 질렸겠다. 남자 하나 제대로 못 붙잡는 거야? 그러면 공부라도 하든가, 모르면 클럽이라도 드나들며 좀 배워봐!”
심서진의 모진 말을 들은 심재이는 순간 마지막 인내가 무너졌다.
“찰싹! 찰싹!”
순식간에 일어난 심재이는 두 걸음에 심서진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연달아 두 번 후려쳤다.
심서진의 얼굴에 남아 있던 비웃음이 사라질 만큼 강한 충격이었다.
“심재이, 너 미쳤어?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
분노한 심서진은 벌떡 일어나 그녀의 배를 걷어찼다. 심재이는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여전히 분이 가시지 않은 심서진이 주먹을 치켜들고 달려들려는 찰나 윤가영이 급히 달려가 아들을 막아섰다.
“안 돼! 서진아, 그만해!”
하지만 심서진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엄마 비켜! 쟤가 먼저 때렸잖아!”
그는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때 심재이가 고통을 참으며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테이블 위의 과도를 집어 들었다. 번뜩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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