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0화 아빠가 될 자격조차 없는 인간

어린 심재이는 기대했다. 엄마가 예전처럼 환하게 웃으며 무릎을 꿇고 자신을 꼭 안아줄 줄 알았다. 하지만 윤가영은 그러지 않았다. 윤가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당황한 눈빛으로 심재이를 바라보다 이내 옆에 서 있던 심호를 두려운 듯 쳐다보았다. 그 순간, 심호의 눈빛이 그녀를 꿰뚫었다. 무섭도록 차갑고 적의와 혐오가 서린 시선이었다. 겁이 난 어린 심재이는 몸을 움츠리며 윤가영 뒤로 숨었다. 그러자 심호의 표정은 더 깊이 일그러졌다. 윤가영은 급히 그녀를 데리고 현관 밖으로 나왔다. 그 뒤를 따라온 심호는 눈에 핏대를 세우고 윤가영을 몰아세웠다. “윤가영, 너야? 네가 데리고 온 거야?” “아니에요, 여보... 정말 아니에요...” 그때 심재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버스 타고 왔어요. 동생이... 보고 싶었어요.” “어디서 감히! 서진이가 네 동생이라고? 네가 뭔데? 이 ‘재앙덩어리’ 같은 게! 이렇게 중요한 날을 골라 나타나서 우리 서진이까지 해치겠다는 거냐?” 심호의 고함은 날이 서 있었고 그 눈빛은 마치 악령에 씐 것 같았다. 심재이는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고 이내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윤가영은 떨리는 팔로 어린 심재이를 안으며 울먹였다. “여보, 재이는 그냥 서진이가 보고 싶었던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제발... 애가 놀랐잖아요...” “그딴 말에 내가 속가 넘어가 줄 것 같아?” 심호는 어린 심재이의 손에 들려 있던 작은 가방을 낚아채더니, 안에 들어있던 과일과 케이크를 바닥에 쏟아버렸다. 그리고 그 가방까지 내동댕이치고 밟아 뭉갰다. “그건... 동생 주려고 가져온 건데...” 어린 심재이는 엉금엉금 달려가 망가진 가방을 안았다. 흩어진 케이크와 터진 귤을 바라보며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심호를 올려다보았다. “어디서 눈을 그렇게 떠!” 심호는 분노로 손을 들어 어린 심재이를 때리려 했다. 그러자 윤가영이 급히 막아섰다. “안 돼요! 여보, 재이도... 당신 딸이에요!” “닥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