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몰래 훔친 휴대폰
“재이야, 너희 아빠... 정말 많이 변하고 있어.”
윤가영이 다시 한번 말을 꺼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말이었다.
심재이는 옅게 웃었다. 그러나 그 눈빛에는 온기라곤 없었다.
“그 사람이 변한 이유... 알려드릴까요? 제를 아직 쓸모 있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에요. 고씨 가문 아니었으면 저를 아예 남처럼 대했을 거예요”
그 말에 윤가영의 마음이 저릿하게 아파져 왔다.
그녀는 딸의 손을 꼭 쥐었지만 손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움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엄마가 미안해, 재이야...”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엄마는 제게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하나 말씀드릴게요. 지금처럼 계속 놔두면... 서진이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거예요.”
윤가영의 표정이 멈칫했다. 입을 열려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잠시 침묵하다가 이내 힘없이 말했다.
“서진이가 요즘 조금 반항적인 건 맞아... 앞으로는 엄마가 잘 타일러볼게.”
‘엄마가 타이른다고요? 심서진 그 자식... 아예 엄마 말 자체를 듣질 않는데.’
심재이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이 집의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오직 엄마의 평안함만이 그녀가 신경 쓰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녀는 윤가영이 건넨 우유를 단숨에 들이켰다.
윤가영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엄마, 어릴 때 엄마가 집에 올 때마다 우유 데워줬던 거 기억해요? 똑같은 우유인데... 그때는 엄마가 준 우유가 참 달고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심재이는 빈 잔을 내려놓고 윤가영의 팔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윤가영은 그런 딸을 내려다보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재이야... 은찬이랑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아직... 그 아이를 좋아하긴 하니?”
심재이는 몇 초간 침묵했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래도록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고은찬은 저를 너무 아프게 했어요. 그래서...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재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