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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스폰서

심호는 핸드폰을 샅샅이 뒤졌지만, 고은찬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실을 확인한 그의 얼굴은 이미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이것 봐라? 이 계집애, 아까부터 계속 거짓말이었어.’ “서진아, 너 은찬이 연락처 있지? 이 폰으로 다시 연락처를 추가해 봐. 그러면 카톡에 바로 뜰 거 아니야.” 심호는 낮게 명령했다. 한창 게임 중이던 심서진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무심코 고은찬의 번호를 심재이의 핸드폰에 입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카톡 목록에서 ‘삼촌’이라는 별명이 눈에 띄었다. 그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채팅창을 열어보았다. “아빠, 얘 피아노 콩쿠르 같은 것도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근데 이 ‘삼촌’이란 사람은 뭘까요? 대화 기록을 살펴보니 늙은 남자한테 아양 떠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혹시 스폰이라도 받는 거 아니겠죠?” 심서진이 대단한 걸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 떨며 핸드폰을 심호에게 들이밀었다. 심호는 ‘삼촌’이라는 호칭을 보고 나이 많은 중년 남자를 연상하고는 인상이 구겨졌다. “이게 바로 당신이 그렇게 감싸는 딸이야!” 심호는 윤가영에게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윤가영은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가 애써 입을 열었다. “그럴 리 없어요. 혹시 친척일 수도 있잖아요. 재이는 그런 아이 아니에요.” “내가 형제도 없는데 무슨 친척이야! 삼촌은 무슨 놈의 삼촌!” 심호는 콧방귀를 뀌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맞아, 엄마. 심재이 그년 겉으로는 착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얼마나 더럽게 노는지 누가 알아요?” 심서진은 의기양양하게 거들었다. 그러자 윤가영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단호함이 깃들었다. “서진아, 그런 식으로 누나 말하지 마.” “말 함부로 하지 마.” 심호는 윤가영을 노려보며 말을 끊었다. “그 애는 서진이 누나가 아니야. 내 자식은 오직 서진이 하나뿐이라고.” 윤가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심호의 분노 앞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저 인간, 지금 당장 차단해. 메시지도 다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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