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엮일 수는 없는 사이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조아린은 들어오는 남자를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요즘은 배달 기사님들도 얼굴 보고 뽑으시나 봐요? 키도 훤칠하시고 얼굴도 잘생기시고... 게다가 정장까지 차려입어야 하는 거예요?”
그녀는 조금 전에 주문한 아침 식사를 배달 온 사람이라 생각하고 말한 것이었다.
백현우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지만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고 대표님 비서 백현우입니다. 어제 병원에서 몇 번 뵈었죠.”
이번에는 오히려 조아린이 민망해졌다.
“죄송해요, 제가 사람 얼굴을 잘 못 알아봐서... 금방 못 알아봤네요.”
“괜찮습니다. 흔한 얼굴이라서 헷갈릴 만했죠.”
백현우는 농담 섞인 말로 그녀의 어색함을 풀어주고는 병상 쪽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재이 씨, 대표님께서 병원에서 연락받고 곧장 회의 끝나는 대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전에 식사 챙기라고 하셔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조아린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렇지? 내가 괜히 그런 말을 한 거 아니지?’란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심재이를 바라봤다.
귀가 살짝 붉어진 심재이는 조아린을 힐끗 째려보다가 가볍게 헛기침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백현우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감사해요, 백 비서님. 저는 이제 괜찮아요. 삼촌은 회의 마치고 푹 쉬시라고 전해주세요. 아린이가 그러는데, 삼촌이 이틀 동안 저 찾느라 거의 쉬지도 못했다고... 정말 감사하고 꼭 제가 보답할 거라고 전해주세요.”
“별말씀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대표님께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백현우는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병실을 나섰다.
“백 비서님, 조심히 가세요.”
“내가 배웅하고 올게.”
조아린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그를 따라 나갔다.
“백 비서님, 잠시만요!”
백현우가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세요, 조아린 씨?”
“그게... 혹시 고 대표님, 우리 재이한테 마음 있으신가요? 남녀 간의 그런 의미로요.”
조아린은 워낙 직설적인 성격이라, 묻는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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