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마음의 소리
심재이의 목소리가 무거워진 걸 느낀 조아린은,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나섰던 걸 깨닫고 멋쩍게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알았어, 재이야.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화내지 마...”
“나 화낸 거 아니야. 그냥... 삼촌은 나한테 몇 번 도움 줬을 뿐인데 괜히 내가 이상하게 오해한 거로 보이면 안 되잖아.”
심재이의 눈빛은 맑고 단단했다. 목소리 역시 진지했고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아린은 그 분위기를 바꾸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됐고 우리 밥 먹자!”
곧바로 도시락을 열자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 냄새가 병실 가득 퍼졌다.
“와, 이거 미슐랭 셰프가 만든 도시락 아니야? 냄새부터 남다르네. 아주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 맛이야...”
조아린은 감탄하며 자신이 시킨 일반 배달 음식은 기사님 드시라고 하고 취소했다. 두 사람 모두 먹는 걸 진심으로 좋아해서, 평소에도 만나면 늘 맛있는 걸 함께 먹곤 했다.
역시나, 심재이의 굳어 있던 표정도 조금씩 풀렸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마음의 약이야.’
식사를 마친 뒤, 의사가 병실에 들렀다. 다행히 발목은 골절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했다. 조금만 더 무리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주의를 줬다.
의사가 나가자, 조아린은 그녀의 발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이야, 발 어떻게 된 거야?”
심재이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어.”
“뭐라고?”
조아린은 벌떡 일어나더니 쉴 새 없이 질문을 퍼부었다
“진짜 뭐야,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했어! 또 그 막장 아빠 짓거리야?”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질문을 쏟아냈다.
심재이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 표정만 봐도 조아린은 직감했다.
‘역시 그 인간 때문이라는 거네!’
“진짜... 그 인간은 어떻게 끝도 없어? 버린 주제에 왜 이제 와서 아버지인 척하면서 또 상처를 줘? 도대체 뭘 잘했다고 아빠 노릇을 해?!”
‘이거 소설로 써야 해. 막장 아빠 캐릭터로! 댓글 창 다 불태워버릴 거야!’
“이번에는 왜? 너랑 고은찬 헤어진 거 가지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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