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밤새 곁을 지킨 고태겸
고태겸은 심재이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열기가 그의 목소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재이야...”
잠시 후, 당직 의사가 병실로 도착했다.
심재이의 상태를 살펴본 의사는 곧바로 오더를 내렸다. 간호사는 심재이의 혈액을 채취하고 링거를 연결한 뒤 약물을 투여했다.
하지만 고태겸은 여전히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은 채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
“이마가 여전히 뜨거워요.”
그가 붉게 충혈된 눈동자로 노려보자, 의사는 다급히 설명했다.
“대표님, 해열제는 막 들어가서 아직 효과가 없어요. 조금만 기다려 보시죠. 간호사가 곧 와서 알코올로 손발을 닦아드릴 겁니다.”
곧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왔고, 알코올 솜을 꺼내 그녀의 손과 발을 조심스레 닦기 시작했다.
고태겸은 그 과정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이내 다가섰다.
“제가 하겠습니다.”
간호사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가 정중하게 손을 내미는 모습에 조용히 물러섰다.
고태겸은 조심스럽고도 단단한 손길로 심재이의 손바닥과 발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이렇게 잘생기고 자상한 남자가 실존한다니...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한참 뒤, 심재이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눈을 떴다. 시야는 흐릿했고 곁에 앉아 있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따뜻한 조명 아래 아련히 비쳤다. 또렷하진 않았지만, 그 익숙한 얼굴은 그녀의 가슴을 찌르듯 파고들었다.
“삼촌...”
고태겸을 부르던 심재이는 따뜻한 온기 속으로 스르르 빨려들 듯 잠에 들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고태겸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까보다는 열기가 조금 가신 듯해, 굳어 있던 표정도 조금씩 풀렸다.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안도와 묵직한 온기가 서려 있었다.
그날 밤, 고태겸은 단 한숨도 자지 않았고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밤새 그녀 곁을 지켰다.
...
해가 떠오르고 심재이의 체온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백현우가 병실에 들어섰을 때 고태겸의 피곤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낮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