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고태겸이 흘리고 간 단추
심재이는 의식이 점차 또렷해지며 의사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약간 놀란 듯 물었다.
“저... 어젯밤에 열이 났었나요?”
“네, 재이 씨. 어젯밤에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서 한동안 의식을 잃으셨어요. 상태가 심각해서 바로 조치했습니다. 고 대표님도...”
“의사 선생님, 다들 걱정 많이 하셨다는 이야기죠.”
의사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백현우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더 말하다 고태겸이 옆에서 밤새워 지켰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까 봐 걱정됐던 것이었다.
그제야 심재이는 백현우를 발견하고 의아하게 물었다.
“백 비서님, 아침부터 웬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어렴풋이 남아 있던 기억 속, 그녀는 어젯밤 누군가 자신의 곁에 있었던 듯한 감각을 떠올렸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고태겸의 모습이 얼핏 보였던 것 같기도 했다.
‘설마... 진짜였던 걸까?’
“아, 고 대표님이 오늘 아침 병원 연락을 받고 재이 씨가 고열이라길래 저를 보내 확인하라고 하셨습니다.”
백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둘러댔다.
심재이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며 생각에 잠겼다.
‘아침에야 알았다는 건... 어젯밤에 병원에 있었던 건 내가 고열에 취해 헛것을 본 거겠지. 삼촌이 화났다는 것도 괜히 마음에 걸렸나 보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조용히 말했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백 비서님.”
“천만에요. 당연히 할 일입니다.”
백현우는 늘 그렇듯 부드럽게 웃었다.
“이제 열도 내렸고 상태도 안정됐으니 백 비서님은 회사로 돌아가세요. 일에 지장 주면 안 되니까요.”
“알겠습니다. 다만 고 대표님께서 미리 간병인 두 분을 배정해 놓으셨고 세 끼 식사도 모두 병원에서 권장하는 식단에 맞춰 준비하도록 조치하셨습니다. 재이 씨는 편히 치료에만 집중하시면 돼요.”
심재이는 그 말에 잠시 말을 멈추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삼촌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마음은 충분히 알았다고요. 하지만 간병인 비용이랑 치료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백현우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고 대표님께서 이미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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