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심서진의 부상
심재이의 단호한 태도에 윤가영은 억지로 돈을 쥐여주는 대신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재이야, 만약 나중에라도 돈이 필요하면 꼭 엄마한테 얘기해. 혼자 애쓰지 말고. 알겠지?”
“네.”
심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벗어나는 윤가영의 뒷모습은 슬프고 쓸쓸하기만 했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심재이는 코끝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이 내뱉은 말들이 윤가영을 아프게 했음을 심재이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하든, 그녀는 잘못된 것이 뻔한 길을 걷고 싶지는 않았다.
눈물을 닦은 심재이가 방으로 돌아가 휴대폰으로 잔액을 확인했다.
심재이는 3년간 묵묵히 고은찬의 창업을 도왔다. 회사를 설립한 후 고은찬은 그녀에게 회사의 주식을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순진하고 멍청했던 그때의 심재이는 어차피 고은찬과 결혼해 가족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심재이는 회사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작년엔 디자인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열심히 회사 일에 뛰어들어 많은 계약을 따냈으니 자연스레 인센티브와 보너스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고은찬은 심재이에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연봉은 다른 회사의 디자이너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고 평소엔 지출도 많지 않은 편이라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지금 그녀에겐 1억 6천만 원 가까운 돈이 있었다.
그 돈으로 심재이는 출퇴근 때 필요한 중고차 한 대를 구매한 후 나머지 돈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을 생각이었다.
피아노 대회가 끝나면 디자인을 해주며 돈을 벌 수도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심재이는 늘 그렇듯 잘 살아갈 수 있었다.
심재이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설레던 그 순간, 다급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미간을 찌푸린 심재이가 몸을 일으켜 현관문 앞으로 다가갔다. 인터폰 화면으로 보이는 초조한 윤가영의 얼굴에 심재이가 곧바로 문을 열었다.
“엄마, 왜 그래요?”
“재이야. 엄마, 엄마가 병원 전화를 받았는데 서진이가 폭행당해서 많이 다쳤대.”
윤가영이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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