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교훈
병실에서 깨어난 심서진은 사과가 먹고 싶다는 둥, 귤이 먹고 싶다는 둥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윤가영이 과일을 사러 나가자 병실에는 심재이 혼자 심서진과 함께 남겨졌다.
“심재이, 넌 거기 앉아서 뭐 해. 나 입 마른 거 못 봤어? 물도 안 떠주고 뭐 하는 거야?”
의자에 앉아 자신을 무시한 채 휴대폰만 보고 있는 심재이의 모습에 심서진이 불퉁하게 소리쳤다.
“내가 왜?”
“물을 달라고 하면 주면 그만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심서진이 불쾌하다는 듯 버럭, 소리 질렀다.
심재이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몸을 일으켜 물 한 잔을 떠온 심재이가 심서진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손 아파. 먹여줘.”
심서진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도도하게 말했다.
심재이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래. 먹여줄게.”
심재이는 그 말과 함께 심서진의 머리를 꽉 붙잡고 물을 억지로 그의 입에 부어버렸다.
심서진은 발버둥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팔이 탈골된 탓에 움직일 수가 없어 심재이에게 얌전히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켁켁.”
사레가 들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심서진은 한참이나 지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심재이,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 해? 죽고 싶은 거야?”
물에 얼굴이 폭삭 젖은 심서진이 심재이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심서진이 사용한 일회용 종이컵을 아무렇게나 휴지통에 내던진 심재이가 그의 고함에 입꼬리를 씩 올리며 비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심재이는 곧 가방에서 호신용 칼을 꺼냈다. 날카로운 칼날에 움찔, 몸을 떤 심서진이 꿀꺽 침을 삼켰다. 그의 눈동자엔 공포가 가득했다.
“심재이, 너 뭐 하는 거야?”
“네가 다 나아서 날 죽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단 그냥 지금 내가 먼저 널 죽여버리는 게 어떨까?”
심서진 앞으로 걸음을 옮긴 심재이가 그의 눈앞에서 칼을 흔들었다.
그에 놀란 심서진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심, 심재이. 너 하기만 해.”
심서진은 목소리마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심재이가 그런 심서진에게로 한 발 더 다가가며 씩 미소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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