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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한발 물러서다

“대표님, 어젯밤 절 안으셨잖아요. 전 이젠 대표님 여자예요.” 나긋하게 입을 연 소유나가 순수한 눈동자로 고은찬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엔 부끄러움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눈빛을 마주한 고은찬이 빠르게 눈을 피했다. 하지만 곧이어 눈에 들어오는 침대 위의 빨간 흔적에 멈칫, 그대로 얼어붙었다. ‘미친놈. 술에 취해 원나잇이라니.’ “미안해. 어젠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네가 원하는 게 뭐든, 보상은 충분히 해줄게.” 고은찬이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한 목소리로 재빨리 말했다.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던 소유나가 곧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창백해진 얼굴을 한 소유나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입을 열었다. “대표님은 제가 싫으신 거예요?” “아, 아니.” 울먹이는 소유나의 모습에 마음이 어지러워진 고은찬이 말했다. “어젠 내가 미친 거야. 넌 아무 잘못 없어. 내가 술에 취해서 너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어. 네가 원하는 게 돈이든, 아니면 다른 뭐든 전부 보상해 줄게.” “전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대표님에게 전 그렇게 돈을 밝히는 여자였어요?” 소유나가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불쌍한 표정으로 고은찬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에 고은찬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보상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제가 대표님을 좋아해서 그런 거니까요. 대표님 마음속엔 재이 씨밖에 없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그러니까 어젯밤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요.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눈시울을 붉힌 소유나는 울먹임을 겨우 참으며 말을 이었다. 아이처럼 고집스러운 모습이퍽 안쓰러워 보였다. 그런 소유나를 보는 고은찬은 순간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이 일은 분명 고은찬의 실수였다. 하지만 그의 실수로 인해 오히려 소유나가 모든 것을 짊어져야 했다. 전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고은찬이 사랑하는 사람은 심재이였다. 그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도 단 한 사람,심재이뿐이었다. “미안해.” 고은찬이 있는 힘껏 자기 뺨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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