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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비웃음

고은찬이 발걸음을 멈추자 소유나가 빠르게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대표님께서 마음 독하게 먹고 저와 연기를 하시면 재이 씨 마음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재이 씨가 여전히 대표님을 사랑하고 있다면 제가 영원히 대표님 앞에서 사라져 드릴게요. 절대 두 분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만약 재이 씨가 정말 마음이 변한 거라면, 대표님도 그만 놓아주세요. 술도 그만 드시고요. 그러다 몸 상해요.” 고은찬이 시선을 내려 소유나를 쳐다보았다. 눈가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안쓰러울 정도로 가여운 모습에 그는 도무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고은찬은 소유나가 과분한 요구를 제기하며 그에게 들러붙거나 협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유나는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를 준 고은찬을 걱정해 주고 있었다. 이토록 순진하고 착한 소유나의 모습에 고은찬의 죄책감은 짙어져만 갔다. “그래.” 고은찬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눈물을 매단 소유나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은찬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대표님, 전 진심으로 대표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원하시는 건 그게 뭐든, 전부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그 한마디는, 사실은 소유나 자신에게 하는 얘기였다. 소유나를 밀어내려던 고은찬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그는 결국 소유나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동안의 모든 피로, 짜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숨 쉴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 심재이도 다른 남자와 손을 잡는데, 내가 다른 여자를 안는다고 문제 될 건 없잖아?’ 분노와 복수심의 농락으로 고은찬은 끝내 소유나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말았다. “고마워, 유나야.” 입꼬리를 씩 올린 소유나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은찬을 더 꽉 끌어안았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대표님만 행복하다면, 전 뭐든 할 수 있어요.” 약한 척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방법은 소유나의 필승 전략이라고 할 수 있었다. ... 예선이 코앞이었지만 심재이는 얼마 전의 일로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했다. 그녀는 퇴원 후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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