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3화

“뭐라고?” 정옥명은 멍하니 있다가 룸에서 노래하는 소리가 비교적 커서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 경비원이 다시 한 번 말했을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이 잘못 듣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정말 자신이 수십 억을 써서 방금 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롤스로이스 실버 유령이 아작이 났다.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나 주차 잘 했는데, 왜 가만히 있는 차를 부딪힌 거야?” “어떤 아주머니가 어떻게 운전 했는지 전조등까지 나갔습니다.” “대박!” 정옥명은 앉지 못하고 바로 뛰어 나갔다. 그는 서강성 제일 부자의 큰 손자다. 그러나 정비홍의 돈은 결코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하물며 이 전 세계 한정판의 롤스로이스를 사기 위해 그는 여러 명의 친구들을 빙빙 돌려 앞뒤로 6개월의 시간을 들여 손에 넣었다. 이제 겨우 두번째로 끌고 나온 것이다. 아직 자랑도 얼마 하지 못했는데, 전조등이 나가? 그리고 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따라 나갔다. ...... 한편. 심수옥과 유지연은 벤츠 안에 앉아 감히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주위에는 구경꾼이 늘고 있다. 부딪힌 것은 롤스로이스 실버 유령이다. 세계 최 정상급의 슈퍼 력셔리 차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모두 멈추었다. 전조등이 떨어진 롤스로이스를 보고 어처구니없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잇달아 사진을 찍어 스토리에 올렸다. 가장 많이 첨부된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대박!] 한 여성이 낡은 벤츠를 몰다가 수십 억대 롤스로이스 실버 유령의 전조등을 들이받아 억 대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바로 이때. 정옥명 등은 노래방 대문에서 줄지어 나와 빠르게 왔다. “왔다! 차 주인 왔어!” “서강성 제일 부잣집 도련님이라 하더니 롤스로이스 몰만 하네.” “헉! 나 하석진 봤어!” “강여조, 강씨 가문에 둘째 도련님도 있어.” 차 안의 심수옥과 유지연은 들을수록 마음이 가라앉았다. 특히 심수옥은 괄약근이 약간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느꼈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하씨 가문 주인의 아들까지 있다니! 오늘 나오지 말았어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