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하루 종일 임지현은 비서실 밖으로 한 발도 내딛지 못했다. 주머니 속 USB는 회사 디지털 신호 장치에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다.
우연인지 의도한 것인지 오후 업무가 갑자기 산처럼 쌓였다.
일주일 치 회의록을 정리한 다음엔 복잡한 서류를 살펴봐야 했으며 서둘러 육현재의 최근 일정도 확정해야 했다.
비서실 전체에서 그녀만 발이 땅에 닿을 새 없이 바빴다. 임지현은 이 모든 게 전희정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일부러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한 글자를 입력한 후 그녀는 손가락이 저릴 정도로 지쳐서 겨우 일을 마무리했다.
작은 몸이 사무실 의자에 축 늘어졌다. 온몸이 쑤시고 힘이 빠지는 데다 머리는 멍해서 팔을 들 힘조차 없었다.
숨을 돌리자마자 유동욱이 비서실로 들어왔다. 마치 시간을 잰 듯 임지현이 할 일을 마쳤음을 알고 있었다.
“임 비서님, 대표님께서 부르십니다.”
전희정은 그 말에 고개를 들고 코끝에 걸린 안경을 밀어 올리며 입을 삐죽였다. 그러고는 임지현을 향해 재촉했다.
“거기서 멍하니 뭐 하는 거야, 대표님이 부르는데 빨리 안 가? 대표님 기다리게 할 생각이야?”
임지현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전희정은 목소리를 낮춰 옆에 있던 부하 직원에게 물었다.
“아까 유 비서가 임지현을 뭐라고 불렀지?”
“임 비서님이라고 했어요. 아주 정중한 어투로요.”
동료가 재빨리 대답했다.
“너도 들었어?”
전희정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유 비서가 정중하게 대하는 사람은 대표님과 몇몇 대주주뿐이야. 그런데 임지현을 임 비서님이라고 하면서 예의 바르게 대하잖아.”
“전 팀장님, 임지현 씨 대체 정체가 뭘까요?”
그들은 모두 궁금해하며 모여들었다.
“내가 어떻게 알아?”
전희정은 눈을 굴리며 남몰래 머리를 굴렸다.
“어쩌면 대표님 집안 친척이거나 측근일지도? 앞으로 조심해야지.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되겠어.”
한편, 임지현은 사무실 문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손을 들어 문을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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