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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심해원은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긴 다리를 우아하게 꼬고 책을 읽던 그는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한유설에게 그의 시선이 뜨겁게 머물렀다. “결정했어요?” 낮고 깊은 음성이 한유설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한유설은 그의 강렬한 눈빛을 견디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며 들고 있던 우유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제가 여기서 일을 그만두는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건지 궁금해서요.” 그녀의 목소리엔 불안감이 짙게 묻어났다. 둘 사이의 관계가 주변에 드러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심해원은 그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엉뚱한 말을 던졌다. “그렇게 멀리서 이야기할 건가요?” 한유설은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두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이 정도면 충분히 가까운 거리잖아요.” 심해원의 입가에 엷은 웃음이 번졌다. “내가 유설 씨 남자친군데 그렇게 겁먹을 필요 있어요?” 그녀는 더는 가까이 가지 않고 긴장한 채 굳어 있었다. 언제 그가 자신을 끌어안고 입맞춤할지 몰라 몸이 저절로 경직되었다. 심해원은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서늘하게 날이 서 있었다. “설마 나를 남자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겠죠?” 그의 날카로운 시선에 한유설은 움찔했다. 그녀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하루빨리 소설 속 역할과 복잡하게 얽힌 모든 관계를 떨쳐내고 싶었다. “그런 게 아니라... 아직 제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결국 그녀는 심해원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바로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심해원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고 머리카락에 부드럽게 입술을 눌렀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연인의 다정한 달콤함이 묻어났다. “퇴사 문제는 내가 확실하게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한유설은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 말은...” 심해원이 그녀의 말을 부드럽게 끊었다. “알아요. 우리 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거겠죠.” 그가 다시 불편해할까 봐 그녀는 망설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걸 그렇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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