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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의 문이 소리 없이 닫혔다. 마침 그녀가 기다리던 일반 엘리베이터도 바로 도착했다. 대기하던 사람들이 각자의 엘리베이터로 몰려들자, 순식간에 로비는 텅 비어버렸다. 한유설은 방금 전 백도운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본사에서 그녀와 마주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다. 두 달 뒤 있을 승진의 가능성을 떠올리자 그녀는 마음을 다시 단단히 다잡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묵묵히 일을 해 나간 지 이틀이 지났고 그동안 백도운과는 더 이상 마주치지 않았다. 주말 오전이었다. 원래는 하연서와 쇼핑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어젯밤 휴대폰을 붙잡고 새벽 네다섯 시까지 깨어있던 하연서는 지금까지도 쿨쿨 자고 있었다. 결국 한유설은 혼자 슈퍼마켓을 찾았다. 쇼핑카트를 천천히 밀며 과일과 간식거리를 고를 때마다 하연서의 몫까지 두 개씩 집었다. 카트를 밀고 모퉁이를 돌던 순간, 한유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쳤다. 유다정이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웃고 있었다. 한유설과 눈이 마주치자 유다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고 대신 경계심이 그 자리를 채웠다. 옆에 있는 남자를 한유설이 볼까 봐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자연스레 시선이 남자 쪽으로 향했다. 낯선 얼굴이었다. 키가 크고 꽤 잘생겼지만 안색은 창백하고 퀭한 눈가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유다정이 서둘러 남자의 팔을 잡아끌며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남자는 귀찮은 듯 투덜거렸다. “또 어디 가려고?” “갑자기 저쪽 간식이 먹기 싫어졌어. 그냥 과일만 사고 집에 가자.” 두 사람은 순식간에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유설은 속으로 상당히 놀랐다. 원작 속에서 주인공과만 엮였던 유다정이 전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은 예상 밖이었고 궁금하긴 했지만 이미 자신은 원작의 흐름과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진작 소설의 플롯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이것저것 집다 보니 생각보다 물건이 많았고 계산대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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