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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그런 건 아니고 마침 점심 먹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그가 말하더니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다시 물었다. “점심 아직 안 먹었죠? 같이 가시죠.” 한유설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괜한 질문을 던진 탓에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 대표님, 괜찮아요. 정말로요.” 정중히 거절하는 한유설에게 백도운이 담담하게 덧붙였다. “그 집 음식이 꽤 괜찮아요. 제대로 된 밥 한 번 산다고 생각해요.” 그의 말에 한유설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어차피 돌아가 봐야 배달 음식을 시킬 생각이었다. 백도운이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덤덤히 말했다. “2분 정도면 도착하니까, 그래도 돌아가야 한다면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그 말에 한유설은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대답했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백도운은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나랑 같이 있을 땐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그의 다정한 목소리에 한유설의 마음이 서서히 편안해졌다. 약 5분 후, 차는 유명 빌딩의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한유설이 먼저 차에서 내리자 백도운도 뒤따라 내렸다. 키 크고 훤칠한 그의 그림자가 가까워지자 한유설은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바라봤다. “올라가죠.” 그의 말에 한유설은 고개만 끄덕이며 일부러 그의 뒤로 서려 했지만 평소 긴 다리로 성큼성큼 앞서가던 백도운은 오늘은 어쩐 일인지 발걸음을 천천히 늦추어 그녀의 속도에 맞추었다. 한유설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물었다. “예전에 제가 그렇게 굴었는데... 정말로 화 안 나셨어요?”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덤덤히 대답했다.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니까요.” 한유설은 그 말을 듣고 멍하니 그를 올려다봤다. 마침 내려다보던 그와 눈이 마주쳤고 깊고 투명한 눈동자에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의 목울대가 천천히 한번 움직였다. “지금의 한유설 씨는 좋은 사람이잖아요.” 자칫 그의 깊은 눈빛에 빨려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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