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장미꽃을 조심스레 사무실 책상 위에 내려놓은 한유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탕비실로 향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드의 봉투를 열어보니, 역시나 예상대로 백도운이었다.
순간 그녀의 가슴이 요동쳤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정말 나를 좋아한다는 걸까?'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이 거의 없었던 한유설은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과거 심해원이나 우주한과의 관계에서도 이끌리듯 시작되었을 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한유설은 심호흡을 여러 번 하며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당장 연애할 생각은 없었기에 일단 백도운을 피해 다니며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넘기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한 달 후면 나류시로 돌아가야 했고 일밖에 모르는 백도운이라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열흘 동안 그녀가 아무리 피해도 그의 선물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다양하고 화려한 선물들이 끊임없이 그녀에게 전달되었다.
백도운이 사무실로 내려오기라도 하면 한유설은 책상에 얼굴을 묻듯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미친 듯 뛰어 도저히 그와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특히 그가 가까이 다가와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려줄 때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다행히도 그는 늘 오래 머물지 않고 돌아갔다.
한유설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감정을 인정하고 다가서는 일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어려웠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류시로 돌아갈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받은 선물이 너무 많아 택배로 보내야 할 지경이었고 모두 백도운이 보낸 값비싼 명품이었다. 부담스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백도운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늘 자신의 진심이라며 마음 편히 받아달라고만 했다. 결국 직원들을 난처하게 만들 수 없어 한유설은 선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연서는 도대체 누가 얼굴 한 번 비추지 않고 이렇게 화려한 선물을 보내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마지막 근무를 마친 저녁, 하연서와 한유설이 함께 본사를 나서자 길가에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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