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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한유설은 휴대폰 앱을 열고 목적지를 입력해 택시를 불렀다. 마침 퇴근 시간이 겹친 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택시를 부른 사람들 중 그녀는 벌써 59번째 대기자였다. 한유설은 대로 건너편의 편의점에 들어가 우산을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바로 순간이었다. 우산을 쓴 채 길고 훤칠한 그림자 하나가 그녀를 향해 다가와 멈췄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놀란 한유설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백도운이었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우산을 그녀 쪽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비 오는데 데려다줄게요.” 순간 한유설의 심장이 멋대로 쿵쾅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옆에 섰다. 함께 걷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은근한 설렘이 조용히 번져갔다. 반년 만에 다시 그의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자 백도운도 운전석에 앉으며 말을 꺼냈다. “회사 근처 지나가는 길이었어요.” “네.” 그녀의 작은 대답 뒤로 차 안은 금세 고요해졌다. 잠시 후 백도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녁 같이 할까요?” 한유설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알겠어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차가 아파트 앞에 멈추자, 백도운은 우산을 다시 펼쳐 그녀를 현관까지 바래다주었다. 한유설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말을 건네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몇 걸음 가던 그녀가 문득 멈춰 돌아보았다. 백도운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설 씨, 얼른 들어가요. 나도 곧 갈 거예요."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집에 들어온 그녀는 한동안 문 뒤에 기대어 멍하니 서 있다가 뭔가 떠오른 듯 창가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백도운의 차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우산을 든 그의 긴 그림자는 천천히 차에 올라탔고 차는 한참 후에야 그 자리를 떠났다. 한유설은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운전 조심히 하세요.] 백도운은 메시지를 받자마자 차를 길가에 세우고 곧장 답장을 보냈다. 그의 빠른 답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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