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한유설은 백도운의 품 안으로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그의 넓고 든든한 품에 안기자 따뜻한 안정감이 온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왔다.
“밖이 추워요. 얼른 차에 타요.”
백도운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말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용기를 냈던 한유설은 어느새 부끄러워져 빨개진 귀끝을 숨기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를 마주 보는 게 어색해 시선을 계속 아래로 떨궜다.
운전석에 앉은 백도운은 그녀를 다시 한번 품으로 끌어당기며 가녀린 손을 꼭 잡았다. 차 안엔 온기가 가득했고 말없이 흐르는 묘한 분위기에 한유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술을 맞추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오늘처럼 특별한 날은 꼭 유설 씨랑 함께 보내고 싶었어요.”
“네...”
한유설은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과 부끄러움이 가슴을 메웠다.
“나한테 할 말 없어요?”
그의 깊은 눈빛엔 짙은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한유설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도운 씨랑 사귀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녀의 말을 듣고 백도운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두운 차 안에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고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순식간에 그의 얼굴이 가까워지더니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길고 섬세한 손가락이 그녀의 귓가와 목덜미를 천천히 쓸어내리며 입맞춤은 한층 깊어졌다. 한유설은 견디지 못하고 작은 신음을 흘리며 그의 품에 기대었고 두 사람의 숨결이 하나로 뒤섞였다.
한참 후 그가 입술을 떼자, 한유설은 부끄러워 그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행동에 백도운은 웃으며 팔을 더욱 단단히 둘렀다.
한유설은 아직 백도운과의 연애를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기다려 주기로 했다.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한유설은 백도운이 준비해 준 넓고 쾌적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전 집은 비가 올 때마다 길에 물이 고여 그는 늘 그녀를 걱정했다.
함께 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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