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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한유설이 저택을 나설 때, 그녀의 가방 안에는 여전히 100억 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다. 김연수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작은 인사치레’라며 한사코 그녀의 손에 쥐여 준 것이었다. 몇 번이나 정중히 사양했지만 김연수의 고집스러운 권유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가방 안의 수표는 손을 데일 듯 뜨겁게만 느껴졌다. 한유설의 생각을 눈치챈 듯 백도운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부담 갖지 마요. 부모님이 주신 성의니까 그냥 편하게 받으면 돼요.”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이렇게 큰 금액을 한 번에 주실 줄은 몰랐어요.” 수표에 적힌 액수가 어지러울 만큼 많았지만 백도운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고작 100억인데요. 내 전부도 유설 씨 건데 이 정도야 뭐.” 그의 깊은 눈빛이 뜨겁게 그녀를 향했다. 한유설은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수줍게 고개를 떨구었다. 백도운이 그런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리더니 숨을 앗아갈 듯 뜨겁고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마치 그녀를 통째로 삼켜버릴 듯한 강렬한 입맞춤이었다. 한참 뒤에야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어느새 두 사람이 함께한 지도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놀라운 점은 백도운과 그녀 사이에 늘 깊은 공감이 존재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 자신도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고민조차 백도운은 정확히 알아채 주었다. 이것은 그녀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복이었다. 백도운은 프로포즈 장소로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점심을 먹었던 레스토랑을 골랐다.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는 아름다운 호수 위에서 찬란한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그는 우아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청혼했다. 감격에 눈물이 촉촉이 고인 한유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혼식 날,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들은 백도운 가족 외에도 그녀의 사무실 동료들이었다. 모두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기에 하연서와 매니저는 감격의 눈물까지 글썽였다. 한유설은 약혼식 전에 부모님께 편하게 참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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