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한유설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녀가 이 세계로 넘어온 이후, 원래 몸 주인의 부모는 단 한 번도 전화를 걸어온 적이 없었다.
원래 주인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바람에 딸인 그녀는 거의 방치 상태였다.
특히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연락조차 제대로 없었다.
매년 단 한 번 오는 전화는 오로지 돈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렵게 대학까지 보내줬으니 매년 반드시 집에 돈을 보내야 한다는 명목이었다.
앞으로 남동생이 결혼하려면 그를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도 곁들여졌다.
그래서 한유설이 벌어온 돈 절반은 집에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을 위해 썼다.
한유설은 매년 일정 금액을 원래 부모님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들이 자신을 대학까지는 보내줬고 어쨌든 양육해 준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로 지내는 건 이제 그만하고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편이 서로에게 더 나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유설은 거실로 나와 잠시 숨을 돌리려 했지만 사실은 과일을 먹기 위해서였다.
이곳에는 냉장고가 없어서 과일을 먹으려면 매번 거실이나 바 테이블까지 와야 했다.
그때, 유다정의 휠체어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한유설은 고개를 돌려 보진 않았지만 그녀가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내 유다정은 한유설 옆에 잠깐 머물다가 다시 자리를 떴다.
지난번에 했던 말이 조금은 효과가 있었던 걸까? 최근 몇 번 마주쳤을 때, 유다정은 확실히 조심스러워진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한유설은 여전히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녀와 여주인공 사이의 최선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날 밤, 오늘은 점심을 늦게 먹은 탓에 저녁 식사도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한유설은 저녁 식사를 실은 식사 카트를 밀고 방마다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고 첫 번째는 여전히 백도운이었다.
그는 하루 종일 방 안에 머무르며 거실이나 밖으로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
한유설은 그런 백도운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유한데다가 권력도 있고 키도 크고 얼굴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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