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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그 탓에 유다정도 의욕을 잃은 것인지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한유설이 원하는 ‘성공'과 한 뼘 차이였던지라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귀국한 후에 다시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하루가 꼬박 흐르고 나서야 그녀가 탄 비행기는 세경시의 어느 한 공항에 착륙했다. 국내는 여름이었고 오늘 날씨 또한 화창했다. 기내의 화장실도 출국했을 때처럼 계속 닫혀 있지 않았다. 한유설은 짐가방에서 원피스를 꺼낸 뒤 화장실로 들어가 갈아입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그녀는 별장에서 그들을 데리러 온 차를 탔다. 그동안 그녀와 유다정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유다정은 몇 번이나 흘끗흘끗 보았다. 그녀의 시선을 느꼈음에도 한유설은 창밖만 바라볼 뿐이다. 유다정은 손을 꽉 잡았다. 창밖으로 흘러들어오는 햇살이 한유설의 얼굴에 내려앉으니 빛나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도 모르게 한유설의 미모에 홀려 멍하니 보게 되었다. 비록 한유설의 이목구비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지만 짙은 화장을 지우고 나니 전과 180도 달라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니 한유설에게서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기품이 흘러넘쳤고 하는 행동마저 어딘가 품위가 흘러넘치는 것 같았다. 유다정은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이 달갑지 않았다. 전처럼 만만하게 휘두를 수 없으니까. 그녀는 한유설이 전처럼 막무가내인 성격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별장 입구에는 집사와 다른 도우미들이 이미 그들의 마중을 나오고 있었다. 한유설과 유다정이 탄 차는 마지막으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윤세희가 별장에서 나오며 유다정에게 다정하게 안부를 물었다. 전처럼 한유설을 투명 인간 취급하면서 말이다. 한유설은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 입구에 서 있던 집사와 두어 마디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다른 도우미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그녀는 빨래터에서 혼자 뽀송뽀송하게 마른 시트를 거두고 있는 송우영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때 빗방울이 그녀의 이마 위로 떨어졌다. 고개를 든 그녀의 머리 위로 여우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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