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뭘 그렇게 쳐다봐?”
짜증 섞인 목소리로 고개를 돌리자 그가 비웃듯 말했다.
“또 우리 삼촌 앞에서 울고불고한 건 아닌지 보려고. 이번엔 그렇게 큰 실수까지 했으니 삼촌이 널 용서해 줄 거라 기대하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아, 맞다. 내가 삼촌한테 물어봤는데 이번 일엔 안 도와준대. 즉, 넌 끝났다는 거지. 이달 말 평가 끝나면 짐 싸서 나가야 할걸?”
진서후는 점점 더 신이 나서 팔짱을 끼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봤지? 내가 예전부터 말했잖아. 삼촌이 널 진심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고. 언젠가는 버려질 거라고. 이제 일 터지니까 바로 손 떼잖아. 삼촌이 진짜 아끼는 사람이 돌아오면 넌 얼굴도 못 볼걸.”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서두르지 마. 삼촌의 마음속 여신이 돌아오기 전까진 난 네 숙모야. 계속 짖어대면 어른으로서 혼내줄 테니까.”
“너...”
나는 그대로 진서후를 밀치고 지나갔다.
“어른 가는 길 막지 마.”
“온유나!”
뒤에서 들려오는 진서후의 분노 어린 외침을 들으며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택시를 타고 교외로 향해 호화로운 저택 앞에서 내렸다. 교외는 조용했고 인적도 드물었다. 많은 재벌이 이런 곳에 별장을 짓는데 정한수 대표님처럼 연세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용한 걸 좋아했다.
대문 앞에는 경호원 몇 명이 서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담장은 높게 쌓여 있어 안쪽을 전혀 볼 수 없었고, 벽 모퉁이를 타고 올라온 나팔꽃 몇 송이만이 안의 풍경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
나는 대문 앞으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정한수 대표님을 뵙고 싶습니다.”
경호원이 물었다.
“예약하셨어요?”
예약을 시도하긴 했지만 대표님이 거절했었다.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시간 전에 정한수 대표님과 전화로 약속했어요. 여기서 골프 치신다고 해서 찾아오라고 하셨거든요.”
나는 최대한 순진한 척하며 경호원들을 바라봤다. 그들도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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