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윤성희가 다급해하며 말했다.
“언니, 서후가 유나한테 잘못한 건 맞아요. 그런데 언니도 어릴 적부터 우리 서후를 봐서 알겠지만 극악무도한 애는 아니에요. 우리가 꼭 잘 가르칠게요. 그러니 파혼은 일단 미뤄두고 서후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서 앞으로 잘하는지 두고 보면 안 될까요?”
엄마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 유나 행복을 가지고 장난칠 순 없어.”
아빠도 얼굴이 잔뜩 굳은 채 찻잔을 건넸다.
윤성희는 뜨거운 찻잔을 손에 쥐고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유나야, 너랑 서후가 그동안 쌓아온 정이 얼마인데 정말 버릴 수 있겠어?”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윤성희와 진태현은 나에게 늘 잘해줬다. 지난 생에서도 윤성희의 설득에 마음이 약해져 진서후에게 기회를 줬었다.
그 결과 나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지옥 같은 삶을 보냈다. 이번 생에서 마음이 약해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나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이쯤에서 파혼해야 서로 방해도 안 되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윤성희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유나, 이모가... 정말 미안해. 이모가...”
윤성희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며칠 전에 서후 삼촌이 서후가 이상하다고 했을 때 내가 눈치챘어야 했는데. 서후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떼니까 나도 그냥 평범한 친구 사이인 줄 알았어. 그런데 이럴 줄은...”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엄마는 우정을 생각해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서후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기뻐해야지. 우리가 사돈은 못 돼도 계속 친구는 할 수 있잖아.”
“그럼 유나는요? 유나는 어떡해요?”
“유나 걱정은 하지 마. 유나가 서후 삼촌한테 결혼하겠냐고 물으니까 하겠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자마자 윤성희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터무니없는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한참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
“유나 너... 서후 삼촌이랑 결혼한다고?”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진수혁이 진심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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