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이렇게 말하고 나서야 나는 급히 입을 가리며 눈을 깜빡였다.
“그러네요... 이런 걸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윤성희 이모는 나와 진수혁의 결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분명히 기뻐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진수혁은 정말 세심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떤 일이든 늘 한발 앞서 생각하고 있었다.
내 어깨에 얹힌 그의 손이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네 머릿속엔 온통 나랑 선 그을 생각밖에 없으니까 그렇지.”
“아니에요. 절대 그런 적 없어요!”
“정말?”
“그럼요! 삼촌은 제 마음속에서 가장 완벽한 삼촌이에요! 전 매일 기도해요. 삼촌이 평생 제 삼촌으로 남고 진짜 친삼촌이 되시길!”
나는 삼촌, 삼촌 하며 아주 달콤하게 불러댔다. 솔직히 진수혁도 이 말을 들으면 좋아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슬쩍 그의 반응을 훔쳐봤는데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시선이 깊고 어두웠다. 마치 오랫동안 물결 하나 일지 않은 깊은 연못처럼 차갑고 고요했다.
‘왜 아무 반응이 없지?’
생각해 보니 그에게 내가 조카이든 아니든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았다. 애초에 나는 그의 진짜 조카도 아니니 말이다.
병원을 나선 뒤, 진수혁은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바람이 불어오자 그는 기침을 조금 했다. 표정은 덤덤했지만 볼이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
“삼촌,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는 병원 약국으로 달려가 기침약을 하나 처방받고는 다시 허둥지둥 뛰어와 그 약을 진수혁에게 주었다.
“삼촌, 이거 드세요. 효과 정말 좋아요. 저도 전에 감기 걸려서 기침이 안 멎었는데 이거 먹고 나았어요.”
그는 손에 든 약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눈동자 깊은 곳에서 웃음기가 살며시 떠오르더니 얼굴에 따뜻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농담처럼 말했다.
“어머니 돌아가신 뒤로 이렇게 챙겨 주는 사람은 처음이네. 유나야, 너는 이제 우리 엄마보다 더 살뜰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나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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